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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의 장난감 상자
[명동] 명동 맛집의 터줏대감. 명동 '명동교자' - 칼국수 본문
명동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이라는 질문에 아마 10명 중 8~9명은 '칼국수'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칼국수는 명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명동에는 칼국수 음식점이 많지 않다. 아니,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이번에 소개할 맛집 외엔 칼국수 음식점이 '없다'.
보통 어느 특정 지역의 음식이 유명해지면 그 음식의 이름을 딴 맛집 골목이 형성되기 마련이건만, 명동에는 '칼국수 골목'이 없다.
그 말인 즉, 이번에 소개할 맛집 홀로 '명동 칼국수'라는 단어를 하나의 브랜드화 시킨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명동 맛집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글쓴이의 인생 칼국수 맛집. '명동교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날씨도 추워지고 황금같은 휴일에 문득 칼국수 생각이 나서 곧바로 명동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우리 집 가족들은 칼국수하면 두말할 것 없이 바로 '명동교자'로 간다. 집에서 버스로 30분이면 도착하고, 아직까지 이곳 이상으로 맛있는 칼국수 집을 찾지 못해서다. 무려 5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진짜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명동교자는 어머니가 젊으셨을 적부터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고 하며, 나 역시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찾아오고 있는 나름 단골손님이다.
집에서 살짝 늦게나와 명동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50분. 무조건 대기시간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평일에도 점심시간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주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30분 이내로 기다리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명동교자 본점으로 갔는데 역시나 대기줄이 섰다.

주말이라서 줄이 길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몰린 사람들의 행렬에 바로 본점을 포기하고 분점으로 향했다.

역시나 분점에도 사람이 제법 있었지만, 본점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았다. 그나마 1인 손님이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선순위로 착석할 수 있었다.
단, 명동교자는 어느 곳이든 '합석'이 기본이다. 사람들이 워낙 몰리는 곳이니 만큼, 혼자서 오든 단체로 오든 따로 테이블을 내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므로 합석이 거북하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종업원께서 "칼국수 하나?" 라고 물어오시길래 바로 끄덕이며 계산을 했다.
명동교자는 기본이 '선결제' 시스템이다. 아마도 식사 후에 손님들 결재를 하나하나 받아주기 힘들어서 그런듯하다.
주문하고 기다리다 보면 종업원께서 '껌'을 주시는데, 이건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인 '김치' 때문에 주는 것이므로 잘 챙겨놓아야 한다.

5분 정도 기다리자 나온 칼국수 한 그릇. 대부분의 칼국수가 해물 육수를 사용하지만, 명동교자는 고기 육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곳의 칼국수처럼 국물이 깔끔하기 보단 묵직하고 진한 느낌을 준다. 고명도 다진 고기와 칼국수 고명용으로 만든 작은 고기 만두가 들어가고, 국물에도 기름기가 많아서 자칫하면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김치'다.
명동교자의 김치는 다른 곳과는 달리 마늘을 이용한 '매운 겉절이'를 내놓는다. 그래서 한 입만 먹어도 알싸한 마늘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 알싸함이 칼국수의 느끼함을 확 덜어준다. 너무 강한 양념 때문에 다른 음식이랑은 잘 맞지 않더라도, 육류 재료가 가득 들어간 명동교자의 칼국수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김치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너무 매운맛에 거부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그 매력에 빠지게 되면 몇 번이고 김치 추가를 주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예 김치통을 들고 여기저기 이동하시면서 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김치를 리필해 주시는 종업원 분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정신없이 칼국수를 들이키다가 3분의 1정도 남았을 쯤, 밥 한 공기를 주문했다.
명동교자에선 1인당 1음식을 시켰을 경우, 칼국수 면 사리와 밥을 '공짜로 추가'할 수 있다. 면을 좋아하는 나도, 명동교자에서 만큼은 마지막엔 밥으로 끝내는 걸 좋아한다.

추가한 밥이랑 김치도 싹 비웠지만, 아쉽게도 완식 사진은 찍지 못했다. 완식 인증하려고 주섬주섬 휴대폰 꺼내려는 순간 벌써 그릇을 치워버리셨다....
(뒤에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은 만큼, 이곳에선 빨리빨리 자리를 비워주는게 예의다.)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5점.
아직까지 여기보다도 내 입맛을 사로잡은 칼국수 집은 찾지 못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명동교자의 칼국수보다 맛있는 곳을 찾기 전까진 칼국수에 한해선 이곳이 나의 인생 칼국수 집이며, 부동의 1위가 아닐까 싶다.
P.S :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작년 2018년에 처음으로 이태원에 직영점을 냈다고 한다.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한 번 찾아가 보시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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