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의 장난감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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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코엑스] 잇더서울 2019 특집 - 1회차 방문기

카이마스 2019. 12. 22. 01:24

맛집 탐방 못지 않게 푸드트럭, 먹거리 행사 참여도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이다. 가격대가 조금 세긴 해도, 한 자리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맛집 탐방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잇더서울'은 '밤도깨비 야시장'과 더불어 몇 년 전 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행사다. 평소엔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나, 알지 못했던 맛집에 대해 알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해서 주기적으로 인스타와 페북을 체크하며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다.

지난 19일 부터 개최한 '잇더서울 2019'도 개최 첫날 방문하고 싶었지만, 한동안의 야근 러시로 인해 결국 토요일에 참석 하기로 했다.

 

 

이번 잇더서울은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개최했다.

(개최 장소는 인스타나 페북에도 정보가 올라오고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행사 시간은 12시 정각 ~ 저녁 10시 까지 였지만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인기있는 점포 앞에는 벌써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사전에 SNS를 통해서 어떤 점포가 참석하는 지 알고 있었기에 미리 정해둔 우선순위 대로 줄을 섰다.

잇더서울 첫번째 pick은 '돈이찌'의 '오리지널 스테이크 덮밥'으로 결정했다.

 

큼직하고 수북하게 올라간 고기가 인상적인 '오리지널 스테이크 덮밥 200g'. 10000원

스테이크 덮밥은 260g과 200g 두 가지 양이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같으면 주저없이 260g을 선택했겠지만, 한 가지 메뉴로 배울 채울 수 없었기에 200g으로 주문했다.

화려한 불쇼로 구워지는 스테이크의 냄새와 함께 퍼지는 자욱한 연기...

(실제로 각 점포에서 불쇼를 할 때마다 그곳을 중심으로 짙은 연기가 사방으로 퍼진다. 미리 대비하여 마스크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스테이크 판매 점포는 언제나 문전성시지만 절대로 실패하는 일은 없기에 20분 정도의 기다림을 참고서 먹게된 스테이크 덮밥은 아주 퀄리티가 좋았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는 미디움웰던을 선호하는 편인데 딱 그 정도의 굽기였다. 밥도 단순한 쌀밥이 아닌, 갈릭 라이스로 나와서 자칫 느끼할 수 있던 고기의 기름기를 생 고추냉이와 함께 잘 잡아냈다.

고기도 큼직하게 썰려있어 씹는 맛이 살아있었고, 작은 사이즈를 시켰음에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면을 먹을 차레. 두번째 pick은 '안남'의 '곱창 쌀국수'였다.

 

곱창의 고소함과 매운 쌀국수의 얼큰함의 조화로웠던 '곱창 쌀국수'. 8900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 그 첫번째였던 곱창 쌀국수.

처음에는 곱창을 넣고 육수와 같이 끓이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곱창은 토핑으로 따로 넣어주는 방식이었다. 곱창을 얹은 다음 토치를 이용해 곱창을 한번 구워준 후, 국물을 부어주는 곱창 쌀국수는 추운 날씨에 가장 잘 맞았던 메뉴였다. 곱창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냄새가 나지 않았고, 국물의 맵기 역시 강하지 않아 호불호가 갈리지 않도록 신경 썼다는 느낌이었다.

 

세번째 pick은 '데블스도어'의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였다.

 

베니건스의 간판메뉴였던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6000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 그 두번째다.

베니건스가 철수하면서 이제는 추억의 맛으로 남았던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베니건스가 우리나라에서 철수했을 때 굉장히 아쉬워했다.

서울역 점이 집에서도 가까웠는데...

그 추억을 살려서 먹어본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는 뭐랄까.... 추억은 추억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

개인적으론 조금 실망이었다.

베니건스의 몬테크리스토는 좀 더 단짠의 대비가 느껴지는 맛이었는데, 이번에 먹어본 몬테크리스토는 대비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맛이었다. 거기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제일 오래 걸렸었다.

차라리 같이 팔던 메뉴인 버거를 먹는게 나았을 거 같다.

 

네번째 pick은 '궁럭'의 '마라 닭꼬치'였다.

 

마늘 슬라이스의 바삭함이 좋았던 '마라 닭꼬치'. 4000원

슬슬 배도 불러와서 마무리로 접어들 때였기에 주식보다는 간식인 메뉴를 찾다가 먹게 된 마라 닭꼬치.

닭꼬치라는 흔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섰던 곳이었기에 '얼마나 맛있길래 저럴까' 싶은 마음에 먹어보게 되었다. 마늘 슬라이스의 바삭함이 식감을 살려주고, 무엇보다 마라 소스가 아무 좋았다. 마라의 향은 느껴지면서도 결코 자극적인 매움은 없었다. 닭꼬치는 먹고나서 마지막에 은근히 올라오는 매운맛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메뉴였다.

 

마지막 디저트 pick은 '앤디캔디솜사탕'의 '브리또 솜사탕'이었다.

 

특이한 이름에 끌려서 주문한 '브리또 솜사탕'. 6000원

1회차 방문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디저트를 찾다가 '브리또 솜사탕'이라는 특이한 이름에 눈이 간 메뉴였다.

음식 샘플도 없었고, 그냥 글씨로만 적혀 있는 메뉴 설명에 주문을 잠시 망셜였지만, '그래도 솜사탕인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한 솜사탕이 나왔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브리또 솜사탕이라는 이름에 맞게 솜사탕으로 아이스크림과 견과류, 딸기, 블루베리 등을 브리또처럼 감싼 이 메뉴는 '주문 1개당 2인분의 음식'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통째로 주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먹기에도 불편해서 반으로 잘라 준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일이 전부 냉동 보관됐었던 과일이라서 식감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차라리 과일잼을 만들어서 넣는 편이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은 평범하게 솜사탕과 과일,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는 느낌. 겨울에 먹기엔 좀 너무 차가웠다.

 

이번 방문기에는 평가 점수는 넣지 않을 생각이다.

개인적인 경험상, 이렇게 점포에서 먹는 것과 실제 해당 음식점을 방문해서 먹는 것에는 크든 작든 간에 차이점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음식점을 방문해서 같은 메뉴를 먹어봤을때 리뷰와 함게 평가 점수를 기재할 생각이다.

1회차 방문은 제법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문에서 먹어보지 못한 다른 메뉴에 대한 리뷰는 2회차 방문기에 적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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