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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이색적인 중식을 만날 수 있는 곳. 연남동 '포가' - 산동식 마늘쫑면, 깐풍 군만두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연남동] 이색적인 중식을 만날 수 있는 곳. 연남동 '포가' - 산동식 마늘쫑면, 깐풍 군만두

카이마스 2020. 7. 18. 17:00

'중식'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뭘까?

아마 열에 아홉이 '짜장면'이나 '짬뽕'을 언급할 거고, 나머지는 탕수육같은 요리 메뉴를 떠올릴 거다.

중식 요리는 수만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메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특이한 중식 메뉴를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특이한 중식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곳인 연남동의 '포가'를 방문했다.

 

 

2층에 위치한 중식 식당 '포가'. 간판이 따로 없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잘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핫한 식당으로 알려진 만큼 '포가'의 웨이팅은 제법 길다.

오픈 시간인 11시 40분보다 5분 일찍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도 있지만, 식당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손님들을 한번에 많이 받을 수가 없는 구조이다. 식사시간 대에 방문할 때는 웨이팅이 거의 필수라고 생각해야 한다.

혼밥의 장점 중 하나는 웨이팅이 그나마 빨라진다는 것. 푹한 날씨 아래서 있다가 식당에 들어와 앉자마자 찬물 한 번 들이키고 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이 날 내가 주문한 메뉴는 산동식 마늘쫑면과 깐풍 군만두였다.

 

붉은 빛깔이 매력적인 깐풍 군만두(8000원). 깐풍소스의 향이 확 퍼진다.

먼저 나온 메뉴는 깐풍 군만두. 모양에서부터 수제만두라는게 느껴졌고, 테이블에 놓자마자 깐풍소스의 특유의 향이 확 느껴지며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가끔 이렇게 만두에 소스가 더해지는 메뉴의 경우, 군데군데 소스가 제대로 발라지지 않은 채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곳의 깐풍 군만두는 만두 전체에 빠짐없이 균일하게 코팅한 듯이 입혀져 있었다. 그래서 첫 입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소스와 만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소스 때문에 군만두 특유의 바삭함이 조금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바삭한 식감을 내고 있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산동식 마늘쫑면(8000원). 수북히 올라간 마늘쫑이 눈에 띈다.

만두를 절반 정도 먹었을 쯤 나온 오늘의 메인 메뉴. 수북히 올라간 다진 고기와 마늘쫑이 특징적이다. 마늘이 아닌 마늘쫑이라서 그런지 마늘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이 메뉴를 주문했을 때 숟가락을 줬는데 면을 비비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마늘쫑의 크기 때문에 면과 함께 흡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면을 먼저 먹은 후에 숟가락으로 고명을 따로 먹어야 한다.

한 입 먹고 든 생각은, '알리오올리오의 중식 버전'.

씹을수록 마늘향과 더불어 중식 특유의 불맛이 느껴졌다. 매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중식의 특징 때문에 오일 파스타 중 하나인 알리오올리오를 떠오르게 했다. 고명만 따로 먹었을때 내 입맛에는 조금 간이 짰지만, 면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이 정도로 간이 센 편이 더 나을거 같다.

마늘쫑은 오래 익혀서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없어져 고기 고명과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마늘쫑의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내게 있어선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오늘도 완식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4점.

일반적인 중식당에선 만나보기 힘든 음식인 만큼 더 특별하게 다가온 맛이었다.

깐풍 군만두는 완벽했지만, 산동식 마늘쫑면은 내 입맛에 조금 짰으며, 좀 더 마늘쫑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하지만 위의 지적사항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이고, 맛에 있어선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음식이므로 한번쯤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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