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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싱싱한 해물이 보석처럼 모인 한 그릇. 합정 '서울동' - 카이센동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합정] 싱싱한 해물이 보석처럼 모인 한 그릇. 합정 '서울동' - 카이센동

카이마스 2020. 7. 5. 11:08

여름이라서 그런지 회가 땡기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하지만, 그냥 횟집에서 회만 먹자니 1인분만 주문이 가능한 곳이 드물고, 기왕이면 다양한 해물을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한 결과 합정역에 해물덮밥인 '카이센동'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다양한 종류의 카이센동을 맛 볼 수 있는 곳, '서울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판과 현수막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장식도 없는 외관.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선술집인 이자카야 같은 분위기가 더 강하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입구의 키오스트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대기열이 없어서 바로 입장.

가게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느껴졌다. 마스크를 했음에도 제법 강하게 냄새가 느껴진 이유는 가게가 약간 반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걸까 싶기도 했다.

한창 저녁 회식이 이어졌을 시간대라 가게 내부엔 술 손님들로 가득했다. 덮밥 그릇 옆에 술잔 하나씩 챙겨두고 반주로 마시는 모습이 익숙한 듯 했다.

술을 못하는 나 역시 뭐라도 음료를 하나 시켜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냥 카이센동만 주문하기로 했다.

 

새우, 연어, 참치, 연어알이 들어간 카이센동(32000원). 마치 백반처럼 국과 반찬도 함께 나온다.

여러 종류의 카이센동이 있었지만, 되도록이면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마음에 32000원 짜리 카이센동을 주문했다. 새우, 연어, 참치, 연어알이 마치 선물상자처럼 가늑 담긴 모습에 어떻게 먹어야 할지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일단 해산물만 따로 먼저 맛 본 후에, 밥, 해산물과 함께 고추냉이를 곁들여 감태에 싸먹는 방식이다. 밥이 마치 초밥의 밥처럼 간이 되어 있어서 감태에 싸먹으면 일본식 김밥인 마끼를 먹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태와 고추냉이는 얼마든지 리필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해산물이다보니 먹다보면 비린맛 때문에 물리기 마련인데, 이때 필요한 게 곁들여 나온 절인 채소의 일종인 츠케모노와, 된장국이다. 입 안에 남은 비린맛을 츠케모노와 된장국으로 깔끔하게 씻어내고 나면 다시 카이센동이 술술 넘어간다.

 

반찬과 국도 깨끗하게 완식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4점.

다양한 해산물을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맛도 챙기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가격대가 조금 비싸고, 가게 내부의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맛 만큼은 보장하는 맛집임에는 분명하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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