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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것은 쌀국수인가 전골인가. 강남 '땀땀' - 매운 곱창 쌀국수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강남] 이것은 쌀국수인가 전골인가. 강남 '땀땀' - 매운 곱창 쌀국수

카이마스 2020. 10. 9. 15:25

최근에 곱창, 대창과 같은 내장 부류의 음식에 꽂혀 있다.

요새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냉동식품 보다는 제대로 된 음식점에서 맛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손질하기 까다로운 부위인 만큼 아무 곳에서나 먹었다간 돈만 날리고 입맛만 버리기 일쑤이고, 이름난 맛집은 평일, 휴일 할 것 없이 문정성시를 이루니 혼자서 방문하기에는 조금 껄끄럽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소대창은 맛은 있었지만 굽는 것도, 그 후의 뒷 처리도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남의 곱창 쌀국수로 유명한 '땀땀'을 방문하게 되었다.

 

식사시간만 되면 언제나 줄을 서게 되는 '땀땀'.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문한 땀땀. 슬슬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가게 내부는 꽉 찼고, 10명 정도 되는 인원이 대기 중이었다. 일단 가게 점원 분의 안내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자리 회전이 빨라서 기다린지 20분 만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문은 예정했던대로 매운 곱창 쌀국수와 사이드 디쉬로 짜조 2개를 주문했다.

쌀국수는 주문할 때 맵기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너무 매우면 곱창의 맛을 느낄 수 없을거 같아서 가장 낮은 1단계(신라면 정도 맵기)로 주문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 까지는 1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만큼 미리 준비해 둔 양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매콤한 향이 물씬 풍기는 매운 곱창 쌀국수(14000원)와 짜조 2P(3000원).

14000원 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가격만큼 푸짐한 양이었다. 특히 중요한 곱창의 양이 생각보다도 많았다. 면과 비율로 따지자면 조금 과장해서 1:1의 비율로 들어갔다. 이정도면 곱창 쌀국수라기 보단 곱창 전골에 쌀국수 사리를 추가한 느낌이랄까?

냄새를 맡았을 때 내장 부위에서 나기 쉬운 특유의 누린내는 느껴지지 않았다. 곱창 손질을 잘한 것도 있겠지만, 매운 국물의 향이 내장의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국물 맛은 매운 첫 맛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가 끝엔 시원한 쌀국수 특유의 국물이 느껴졌다. 매운맛이 입에 오래 남지 않는 깔끔한 매콤함이라 얼큰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딱 봐도 해장용 국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곱창을 따로 먹었을 때엔 예상보다도 부드러운 식감에 놀랐다. 보통 이런 국물 요리에 들어가는 내장은 조금 질겨지기 마련인데, 이곳의 곱창은 전혀 질기지 않았다.

비록 몇몇 곱창은 약간 질긴 식감이 있었지만, 겨우 1~2개 정도일 뿐 그렇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곱창의 안의 곱도 비어있지 않고 안에 꽉 들어차 있어서 곱창 특유의 맛과 향이 잘 느껴졌다.

사이드 디쉬인 짜조는 아무래도 튀긴 음식이라 기름지기 마련인데, 이곳의 짜조는 기름지다기 보단 담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매운 국물과 어울리도록 튀긴 음식을 주문한 거 였는데, 예상을 빗나가서 살짝 아쉬웠다.

 

오늘도 얼큰한 한끼를 완식.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4점.

곱창의 양과 질을 생각하면 가격대비 결코 비싸지 않은 음식이었지만, 가장 낮은 맵기인 1단계를 선택했음에도 너무 강한 매운맛 때문에 쌀국수와 곱창을 함께 먹을 때엔 곱창만 따로 먹었을 때의 맛과 풍미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잡내를 잡는데엔 매운 국물이 좋긴 하지만, 좀 더 매운 단계를 낮출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오늘의 후식. 콜드스톤의 녹색민트 아이스크림(라즈베리, 브라우니 토핑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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