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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덕] 짜장면 먹으러 갔다가 탕수육 포식하고 온 곳. 신공덕 '신성각' 2차 방문 - 짜장면 , 탕수육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신공덕] 짜장면 먹으러 갔다가 탕수육 포식하고 온 곳. 신공덕 '신성각' 2차 방문 - 짜장면 , 탕수육

카이마스 2020. 9. 27. 13:44

 

이제는 반갑기까지한 간판.

나의 짜장면 역사의 터닝포인트라고 극찬했던 '신성각'을 3개월 만에 재방문했다. 이날은 지난번에 못 먹었던 남은 두 메뉴인 '짜장면'과 '탕수육'을 맛보러 갔었는데, 이 날도 대기 후 30분이 지나서야 식당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원래는 더 일찍 들어갈 수 있었지만, 탕수육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짜장면만 주문하시는 할아버지가 더 우선순위가 높았다. 어차피 주말이라 시간은 많았기에 딱히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혹시나 탕수육을 남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서 플라스틱 용기도 챙겨왔을 만큼 만반의 준비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투명한 소스의 '탕수육(15000원)'. 싱거울 듯한 비주얼이지만, 자꾸 당기는 매력이 있다.

30분 정도 기다리자 짜장면 보다도 먼저 나온 탕수육. 찍먹이 아닌 부먹으로 나온다.

고기 하나하나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가위도 같이 주시는데 알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 튀김옷은 조금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방금 막 튀겨나온 만큼 바삭한 식감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만약 배달이나 포장을 하게된다면 두꺼운 튀김옷만큼 느끼해지고 바삭함도 떨어지겠지만, 애초에 이곳은 포장, 배달이 안되는 만큼 이 바삭한 탕수육이 눅눅해지는 일은 없을 거 같다.

소스는 주황빛의 다른 탕수육과는 달리 투명한데, 자칫 싱거울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한 입 먹게되면 신맛과 단맛의 적절한 밸런스가 잡힌 소스에 감탄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탕수육 소스의 강한 맛을 싫어해서 소스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찍먹을 선호하는데 이곳의 소스는 부먹으로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또한 다른 탕수육은 먹을 수록 진득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의 탕수육은 대파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먹을 수록 개운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쉬지않고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짜장면(5000원)'. 묽은 느낌의 짜장에 묘한 익숙함을 느꼈다.

탕수육을 절반쯤 먹었을 때쯤 나온 짜장면. 이전 먹었던 간짜장에 비해서 짜장이 묽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옛날 초등학생 시절에 먹었던 짜장면이 딱 이런 비주얼이었던 기억이 났다.

면은 여전히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하얀색이었고, 확실히 짜장도 다른 중국집의 짜장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간짜장과 마찬가지로 단맛이 없었지만, 춘장의 맛과 향은 묽게 만든 짜장만큼 덜 느껴졌다.

 

포장없이 그 자리에서 탕수육까지 완식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5점.

간짜장에 이어서 탕수육도 기가막힌 곳이었다.

오히려 이곳의 탕수육은 간짜장보다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을까 싶었다. 탕수육 특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자극적인 부분은 줄인 밸런스가 잘 잡힌 맛이었다.

단, 이곳의 탕수육은 가격 15000원 고정으로 양 조절을 할 수 없으므로 주의할 것.

개인적으로는 2인 방문 시에는 탕수육 한 접시에 짜장면 한 그릇 씩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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