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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의 장난감 상자
[건대] 칼국수와 수제비, 그 미묘한 경계. 건대입구 '송화산시도삭면' - 도삭면 본문
점심 시간까지 1시간 전, 올해 첫 눈이 내렸다.
창밖에 흩날리는 눈발을 좀 더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어서 오늘 점심은 빠르게 해결하고, 회사 건물 옥상 테라스로 갈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눈이 그쳤다.(젠장...)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업무 삼매경 중, 이번에는 조금씩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니까 면이나 수제비가 땡겼고, 마침 퇴근시간도 가까워 졌겠다 싶어 평소 집에서는 가기 힘들었던 음식점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집보다 회사에서 가는 편이 가까운 건대입구의 도삭면 음식점. '송화산시도삭면'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들른 탓에 2호점이 오픈할 줄도 모르고 있었다.
(1호점이 있던 곳에 가보니 영업을 안하고 있어서 실망하던 차에 우연찮게 2호점 앞에 쭉 줄을 선 사람들이 보였다.)
혹시나 앱으로 검색해서 찾아갈 예정이라면 1호점, 2호점 위치를 잘 찾아보고 갈 것. 상단 지도에 표시된 곳이 2호점 위치이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7시 30분에 도착해서 1명 자리 있냐고 물어보니 30분 정도는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1호점만 있었을 때는 대기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내가 알던 곳이 맛집으로 인정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럴 때 만큼은 '예전이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커플이 모두 창가 자리를 선호하지 않은 탓에 예정보다 빠르게 착석(물론 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빠르게 않아서 먹을 수 있음 그만이다.). 곧바로 '도삭면'과 '삼선 춘권'을 주문했다.
이곳의 짜차이는 내가 먹어봤던 다른 음식점의 짜차이보다 단맛이 더 강하다. 주력 음식인 도삭면이 화하고 매운 맛이 강해서 일부러 반찬인 짜차이를 달짝지근하게 만든 걸지도 모르겠다.
수북하게 올려진 고수와 향신료의 향이 물씬 풍겨오는 도삭면. 고수가 너무 많다 싶은 사람은 주문시 미리 얘기해 주면 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이정도가 딱 알맞은 양이었다.
칼로 반죽을 깎아 만드는 도삭면의 면발을 비유하자면, 칼국수와 수제비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걸친 면이다.
개인적으로 '면'은 식감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 만큼, 도삭면은 기존의 면 요리에선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다.
국물은 보기에 따라선 육개장을 연상할 수도 있겠지만, 맛 자체는 육개장보다는 덜 매운 대신, 강렬한 향신료 뒤에 진하게 올라오는 소고기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도 해장용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국물맛이다.
도삭면을 절반 정도 비웠을 무렵, 주문한 삼선 춘권이 나왔다.
도삭면 외에도 개인적으로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인 삼선 춘권.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상당히 크다. 굵기는 엄지손가락 보다 굵고, 길이 또한 한 뼘 정도 된다.
다른 곳의 춘권은 크기도 작고, 안의 내용물도 부실한 곳이 많아서 군만두에 비해 싸구려 음식같은 느낌을 받는 곳이 많았는데 이곳의 춘권은 크기는 물론, 안의 내용물도 '삼선'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바삭한 껍질과 함께 씹을 때마다 오징어, 새우, 표고버섯 등의 재료 하나하나가 씹는 맛이 느껴질 정도로 실하게 채워져 있다.
9000원 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은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3.5점
비 오는 날 칼국수, 수제비 외에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도삭면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진다면 좀 더 순한맛의 '충유면', '토마토 계란면' 등 도삭면의 면발을 사용한 다른 요리도 있으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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