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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JMT? 신원시장 '고모네 정육식당' - 육회비빔라면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신림동]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JMT? 신원시장 '고모네 정육식당' - 육회비빔라면

카이마스 2019. 11. 29. 23:57

나는 개인적으로 밥 보다는 면 요리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차가운 면이나, 국물없이 비비거나 볶아 먹는 면 요리를 좋아한다.

거기에 채식 보다는 육식을 선호한다. 물론 채소도 많이 먹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두 요소인 '고기 + 차갑게 비벼먹는 면 요리'는 '내게 있어 최고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 퇴근 후 숨막히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신원시장의 '육회비빔라면'을 먹으러 가봤다.

 

육회비빔라면으로 유명해진 신원시장 '고모네 정육식당'

 

'신원시장 육회'로 검색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모네 정육식당'.

살짝 이른 저녁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들어갔을 때 빈 좌석이 제법 많았다. 고깃집이기도 하고, 금요일 저녁에 술 한잔 걸치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아서 1인 식사는 안된다고 할까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 식당의 모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셀프.

음식 서빙이나 불판 갈아주는 것 이외엔 물, 수저, 물수건, 반찬 등 모든 것이 셀프다. 그래도 가게 이곳저곳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메모를 해두어서 헤맬 일은 없을거라 본다.

메뉴판을 보니 육회비빔라면 외에도 '삼겹갈비 비빔라면', '삼겹갈비 쫄면' 등 삼겹갈비 시리즈도 있었는데 이건 다음번에...

 

기본 제공되는 반찬과 국. 이것 역시 셀프다.

반찬 종류는 4~5가지 정도. 매일 바뀌는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메인 음식에만 집중할 목적으로 양파 장아찌 하나와 국만 가져왔다. 국은 생각보다 매운 맛이 좀 강해서 놀랐다. 고기를 먹어 느끼해진 입에는 잘 맞을 거 같았다.

 

넉넉하게 육회가 올라간 육회비빔라면, 8000원

오늘의 메인 요리인 육회비빔라면.

이름값 한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육회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푸짐하게 들어간 육회에 안 먹어봐도 만족감이 들었다.

한 그릇에 면이 5할, 육회가 4할, 무채가 1할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적어도 먹는 도중에 육회 없이, 면만 씹게되는 사태는 없었다. 일단 먼저 육회만 먹어보았는데 해동시킨 고기 맛이 아닌, 은은한 육향이 느껴졌다. 역시 정육식당의 고기는 실패할 일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슥슥 비벼 면과 함께 흡입.

면의 익힘 정도는 살짝 심이 느껴질 법한 정도였는데, 찬물로 헹구는 과정에서 좀 더 꼬들해진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 아는 'ㅍㄷ 비빔면' 맛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양념장의 맛이 강하지 않아 자칫 묻힐 수도 있는 육향과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그냥 단순히 비빔면에 육회를 올린게 다가 아닌, 나름대로 재료의 조화를 생각한 식당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당초의 목적이었던 '내게 있어 최고의 음식'라는 질문의 답이라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극호'에 해당하는 음식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최고라기엔 뭔가...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더 맛있는 거' 는 맞지만,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JMT' 정도까진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맛있게 그릇은 싹 비웠다.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3.5점.

앞으로도 별미로서 종종 찾게될 거 같다.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한 거 같으면서도 맛의 완성도는 단순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다음에는 삼겹갈비 시리즈 중 하나를 먹어볼 때 쯤에 들리지 않을까 싶다.

 

후식으로 먹은 이가꽈배기의 우유맛 꽈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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