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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 역시 사람은 밥심. 대흥 '도꼭지' - 삼치구이 + 계절솥밥 세트 본문

고독한 애어른(음식 탐방)

[대흥] 역시 사람은 밥심. 대흥 '도꼭지' - 삼치구이 + 계절솥밥 세트

카이마스 2021. 3. 7. 14:59

그동안 주말 맛집 탐방이 너무 면 요리 위주로 방문했던 것 같아서 이번엔 밥이 주식인 맛집을 찾아보던 중, 이전에 방문했던 '돈카츠윤석'의 바로 옆 식당인 솥밥 맛집 '도꼭지'가 떠올랐다.

집에서 거리가 가까워서 방문은 쉽지만 너무 잘 알려진 맛집이라 긴 웨이팅 시간이 부담되는 곳이었기에 차일피일 방문을 미루던 곳이었는데 떠오른 김에 마음 먹고 찾아갔다.

 

 

돈까스 맛집인 돈카츠윤석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도꼭지'. 이번에도 긴 웨이팅이 대기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약간 넘긴 시간대에 찾아갔지만 역시나 긴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돈카츠윤석'도 꽤나 알려진 맛집인데 반해 자리가 협소해서 웨이팅이 길게 늘어져 항상 이 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도꼭지는 키오스크가 아닌 직접 수기로 대기 인원을 기입하는 형식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러 메뉴가 있지만 한동안 생선을 먹은 적이 없어서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 삼치구이와 계절 솥밥을 세트메뉴로 주문했다. 주문 시에 직원분께서 계절 솥밥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므로 못 먹는 재료에 대해선 미리 알리도록 해야 한다.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 삼치구이 + 계절솥밥(18000원). 제법 가격대가 세다.

자리를 배정받고 나면 얼마 안가서 음식이 나온다. 이때 직원분께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따로 나온 빈 그릇에 계절솥밥을 옮겨 담고 취향에 따라 버터와 양념장을 적당히 넣어서 김에 싸 먹으면 된다. 돌솥에는 직원분께서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주는데 나중에 숭늉으로 먹으면 된다.

계절솥밥은 계절별로 재료가 바뀌는데 이 날 재료는 은행, 우엉, 죽순, 홍합, 표고버섯 등이었는데 홍합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가 솥밥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인 것 같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밥에 버터의 향만 날 정도가 좋아서 버터는 반만, 양념장은 두 숟가락만 넣고 잘 섞어 김에 싸 먹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버터의 고소한 향이 솥밥의 향과 어울려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다.

두꺼운 삼치는 생 고추냉이 얹어서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기름진 맛이 고기 못지않은 좋은 밥반찬이었다. 원래 도꼭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제육볶음이라고 한다.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반찬 선택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잘 구워진 삼치였다.

기본 반찬인 갓김치, 고사리 무침, 오이지 무침, 멍게 젓갈, 배추 된장국도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한 간으로 솥밥의 맛을 억누르지 않는 맛이었다.

기본 반찬은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므로 부족하다면 직원 분께 요청하면 된다.

 

마무리 숭늉. 역시 솥밥의 마지막은 이거다.

솥밥의 마무리로 숭늉은 진리. 따로 디저트 먹을 필요없이 숭늉 하나면 개운하게 마무리가 된다.

 

반찬까지 깨끗하게 완식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3.5점.

맛은 좋았지만, 가격이 제법 세서 쉽게 추천하기는 부담스럽다.

맛은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삼치도, 홍합도 그리 비싼 식재료가 아닌데도 2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납득할 만한 맛이냐고 묻는다면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곳의 진짜 인기 메뉴는 '도미솥밥'이라고 하는데 이건 가격이 무려 솥밥만으로 22000원이라 섣불리 도전하기엔 무리가 있다.

도미 솥밥에 대한 리뷰는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하는 걸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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