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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의 장난감 상자
[망원] 음식의 기본은 재료. 망원 '소금집델리' - 잠봉뵈르 본문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선 물론 만드는 사람의 솜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의 '재료'라는 사실은 누구나 납득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유명한 셰프가 주방에 서있더라도 재료가 엉망이라면 그 셰프의 숙련된 기술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이런 재료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맛집. '소금집델리'이다.
소급질 델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키오스크에서 대기표를 뽑는 일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대에 가게되면 기본 30분 ~ 1시간은 대기해야 하므로 미리 염두해 두는 게 좋다. 이날은 운이 좋아 내가 도착하자마가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서 10분만에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나면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른 후 직접 카운터로 가서 주문해야 한다. 카운터 옆에서는 여러 수제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내가 주문한 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잠봉뵈르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는 감자튀김과 코울슬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감자튀김으로 했다.
프랑스어로 '잠봉'은 얇게 썬 수제 햄, '뵈르'는 버터를 듯한다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이 샌드위치는 '바게트', '햄', '버터'가 전부이다. 특별한 소스나 추가 재료는 피클 한 장도 넣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재료의 수' 만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 이곳에서 시그니처 메뉴라고 자신있게 내놓는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다. 잠봉은 제주도의 흑돼지를 사용했고, 버터는 프랑스에서 방목해서 풀을 뜯으며 자란 소에서 얻은 우유로만 만든 '이즈니 버터'를 사용했다.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는 버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생전 처음 접하는 재료들만 있어서 조금 기대한 채로 한 입.
바게트는 생각보다 딱딱하고 질겨서 씹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씹으면 씹을수록 햄의 짭잘한 맛 너머로 버터의 향이 올라오는데 이 풍미가 아주 기가 막혔다.
그동안 내가 먹어왔던 기존 버터는 향도, 느끼함도 강했는데 이즈니 버터는 뒷맛의 산뜻함과 고소함이 풍부하게 느껴지면서도 전혀 느끼함이 없었다. 버터인데도 버터같지 않다고 할까? 버터가 햄에 비해서 그다지 많이 발라져 있지 않은데도 어떤 재료보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속으로 감탄하면서 허겁지겁 잠봉뵈르 한쪽을 다 먹어치운 뒤에야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방금 막 튀긴 건지 바삭함이 살아있었다. 원래 감자는 얇게 썰수록 튀겼을 때 더 바삭하게 튀길 수 있는데 투박하게 깍뚝썰기로 썰었음에도 이곳의 감자튀김은 바삭함을 오래 유지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평가는 5점 만점에 4점.
재료가 음식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인지를 알려주는 맛집이었다고 생각한다. 햄과 버터만으로 이런 맛을 내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왠만해선 찾기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가지 하게 되는 곳이었다.
다만, 바게트가 딱딱해서 다 먹고 난 뒤엔 입 안이 다 까지고 턱이 아플 정도여서 이 부분에선 조금 감정.
이 부분만 제외하면 한번쯤은 꼭 방문해 볼만한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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